회고/도전회고

2024년 하반기 삼성전자DX 3급 공채 탈락 회고

ignuy 2024. 10. 16.

모든 과정에 성공만 있으리라는 법은 없다. 이번엔 실패의 기록이다. 나는 과연 이번 기회에 무엇을 얻었는가?

서류 준비과정

삼성 전자가 주관하는 아카데미(SSAFY)를 다니면서 삼성이라는 이름은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반년마다 돌아오는 공채라는 이벤트에 이번에도 어김없이(24년 하반기까지 3트 째) 지원을 마음먹었다. 서류의 초점은 “지원하는 부서에 특화되어 현재 내가 어필할 수 있는 모든 경험을 서류에 담자”였다.

지원할 부서는 네트워크 사업부였다. JD를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1. 5G 네트워크 통합관리 도구 개발
  2. 네트워크 성능 분석 및 모니터링 자동화 도구
  3. 가상화 네트워크 기반 신기술 개발

그리고 내가 어필할 수 있었던 부분은 아래이다.

  1. SSAFY 경험(1년 중 총 3번의 프로젝트 수상 경력) - 7주 동안 한정된 자원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프로젝트에서 세 번이나 확실한 성과
  2. 프로젝트에서 이상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필터링하는 모니터링 프로세스를 개발 - 모니터링을 위한 실시간 데이터 처리 경험
  3. 현재 회사에서 VPN 통합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음(네트워크 전문성)

작성했던 서류 자체는 내가 해왔던 활동에 대해서 최대한 자세히 그리고 내용이 전체적으로 하나처럼 연결되게 작성했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

내가 부족한 점은?

하지만 서류를 작성하기 위해서 여러 사업부의 JD를 꼼꼼하게 읽었을 때, 내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딱 한 가지 있었다. 삼성 전자 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에서 docker나 k8s를 기술스택으로 사용하며 이를 활용해 본 사람을 우대한다고 명시하는 곳이 정말 많이 늘어났다.

그에 반해 나는 가상화(docker, k8s) 기술을 사용만 했지 이해하고 있지 않았다. 이 부분이 다음 25년 상반기 채용에 보완된다면 더 기술적으로 완벽한 서류가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현재 혼자 진행하고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spring cloud 구조에서 k8s 구조로 포팅할 계획이다. 실제 웹 상에서 성공적으로 동작하며 오픈되어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내 서류에서 가장 큰 무기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영어 공부 좀 하자. 글로벌 초일류의 기업의 핵심 계열사로 들어가기 위한 지원서에 영어 성적이 너무 초라하다.

이번 채용은 불서류의 장이었다.

서류 전형 결과 발표날 오카방과 링커리어는 말 그대로 불이 났었다. 쟁쟁하던 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본인의 스펙과 함께 합불결과를 늘어놓는데 어처구니없는 스펙이 탈락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

개인적인 사견으로 하반기 서류 전형의 관건은 “자소서”였다. 본인의 빵빵한 스펙을 자소서에 효과적으로 녹이지 못한 사람은 떨어진 것 같다. 반면 스펙이 부족해도 자소서가 다른 지원자들보다 더 읽히고, 진정성이 담겨있다면 합격했을 것이라고 본다. 필자는 완전히 후자에 속한다.

SW 역량테스트

아직 결과 발표가 나지 않았는데 왜 회고를 올리냐고? ㅋㅋ 한 문제도 풀지 못하고 나왔다. 불서류에서 눈치챘어야 했는데 SW 역량테스트 문제도 역대급을 경신하는 난이도로 출제되었다.

마차가 최단경로로 움직이고,,, 전조등을 켜고,,, 늑대가 움직이고,,, 전조등이 비추고 있는 곳으로 못 가고,,, 구현 난이도가 하나하나 골치 아팠다. 결국 10개의 테스트케이스도 전부 넘기지 못하고 시간 종료…

뼈아픈 경험이었다. 시험 끝나고 많이 비참했다.

어렵게 불서류를 뚫고 지나와서 잡은 기회가 허무하게 날아간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왜 그동안 알고리즘을 손 놓고 있었는가 후회하기도 했고 내 시험 준비 방법이 잘못되었나도 고민해 보았다.

문제점은 두 가지인 것 같다.

1.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고 정리하자.

백준에서 그동안 골드 3~5 정도 난이도의 문제만 골라서 풀었다. 이제 매일 푼다는 강박보다 하루 날 잡고 어려운 문제를 푸는 기회를 늘려야 할 것 같다.

따라서 최소 골드 1 난이도의 문제를 일주일에 1, 2개씩 풀어서 블로그에 정리도 꾸준히 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알고리즘 공부에 효율을 느끼는 상황은 양을 늘리는 게 아니라 풀었던 문제를 빠른 시간 안에 글로 정리하며 풀이와 고민을 복기하는 것이었다.

2. 지문이 긴 글을 풀며 모듈화를 연습하자.

아직 함수를 효율적으로 쪼개고 함수의 동작을 구분 짓는 연습이 부족했다. 이번 시험에서 시험 경과 2시간 반 만에 “조졌다”라는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문제를 풀면서 결국 또 스파게티 코드를 만들어 내던 자신을 발견하며 진심으로 탄식했다. 문제가 길면 그만큼 코드의 복잡도가 올라가는 것은 전적으로 연습의 부족이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바보 멍청이 필자는 왜 SSAFY에서 B형을 진심으로 준비하지 않았는가.

백준에 삼성 기출문제가 정말 많고 이런 문제들은 대부분 굉장히 긴 지문으로 이어져있다. 설정한 시간(2시간) 안에 문제를 풀기 위한 연습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압도적으로 탈락이란 것을 직감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년의 경쟁자들보다 대략 3주 빠르게 준비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면서 내년 상반기 삼성전자 DX 부분에 다시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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