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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FY 10기 전공자 합격 후기

ignuy 2023. 7. 1.

이 글을 보고 계신 고민 많은 주니어 개발자 분들께 양해의 말씀 구합니다. 다른 포스팅과 마찬가지로 이 글에서도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할 수 없는 대외비라는 사정이 존재합니다. SSAFY를 지원하기 위해 제가 준비했던 과정과 그 후기만을 말씀드리는 글이라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또한,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간단한 저의 프로필을 함께 올립니다.

 

- 인서울 하위권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

- 학점 3.9

- 프로젝트 경험 2회

- 기업 인턴 경험 1회

- 백준 알고리즘 골드 3

 

지원 동기

SSAFY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학교 게시판에 걸려있던 SSAFY 7기 모집 포스터를 보고 나서였다. 막 복수전공으로 컴퓨터 공부를 시작하게 된 때라 정확히 SSAFY 안에서 무엇을 하게 되고 어떤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했지만 삼성이라는 이름이 흥미로웠다.(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가 없는 생각이다. 매일같이 공부하고 발전해야 하는 개발자로서 기업 타이틀이란 허명에 쫓기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개발에 대한 철학이 생긴 23년 4월 말 그때 그 학교 게시판에서 SSAFY 10기 모집 공고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3월부터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합격하여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인턴으로 채우고 있던 터라 정신없이 바빴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기회는 많을수록 좋다고 판단하여 지원하게 되었다.

참고로 졸업예정자는 기업 종사 여부과 무관하게 지원가능하다!

 

에세이 작성

에세이 작성과 면접은 SSAFY라는 프로그램의 목적과 부합하도록 쓰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 얼마나 잘 배울 수 있는가

SSAFY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채용 자기소개서와는 다르게 교육이 확고한 목적이므로 “내가 이렇게 뛰어나다” 라고 작성하기보다 “내가 이렇게 잘 배운다”를 서술해야 한다. 부족한 점을 적어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부족한 점만! 적는다면 너무 자기비하적인 에세이가 된다. 따라서 부족한 점을 적을 땐 꼭 부족한 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또는 극복했던 경험을 함께 적도록 해야 한다.

나는 채용 연계형 인턴을 경험하면서 느꼈던 ‘개발자로써 성장이 멈춰있다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주로 에세이 분량을 꽉꽉 채워 썼다.

거창한 개발 경험이 없어도 학습에 대한 확실한 열정을 나타낼 수 있다면 학습 관련 경험을 과감하게 써도 될 것 같다. SSAFY는 개발을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이유는 면접 후기에서 서술하겠다).

주변사람에게 보여주고 첨삭을 받는다던가 등의 당연한 말은 생략하겠다.

 

SW 역량 테스트

SSAFY 홈페이지 FAQ 게시판을 보면 다음과 같은 정보가 쓰여있다.

위 사진으로 SWEA 기준 D1~3정도의 난의도의 문제가 출제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본인의 경우 백준에서 graph, implement, data structure, greedy, dynamic Programming, string 위주로 문제를 풀며 시험을 준비했다. 여담으로 원래는 C++로 알고리즘을 풀어왔는데 과거 인턴 면접에서 왜 Java 개발자를 꿈꾸는데 C++로 코테를 준비했는가에 대해서 의아해했어서 이번에는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고자 2주라는 시간 동안 Java로 언어를 바꾸어 준비했다.

시험일 기준으로 3일 전부터 SW Expert 사이트에 들어가 D1,2에서 참여율이 높은 순으로 정렬하여 상위 문제들 위주로 풀었다. ← 개인적으로 이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SW Expert 사이트에서 요구하는 입출력 형식에 익숙해져야 한다. 백준만 풀거나 프로그래머스만 푼다면 입출력에서 당황할 수도 있다.

개인적인 시험 난이도는 쉬웠다. SW 역량 시험이 끝나고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지만 면접준비를 할 정도로 자신 있었고 결과는 합격이었다.

면접 준비

SW 역량 시험에서 얻은 강한 자신감으로 시험이 끝나자마자 바로 준비를 시작했다. 블로그 포스팅을 죄다 뒤져서 정보를 긁어모았다. 모아놓고 보니 체감상 면접 스터디를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의 비율이 9:1 정도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면접 스터디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안 했다!

인턴으로 출퇴근하면서 따로 스터디를 할 시간이 없을뿐더러 사람들과 만나면서 이래저래 시간 뺏기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 싫었다. 스스로 면접 준비를 체계적으로 착실하게 한다면 면접 스터디의 장점도 무색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기 객관화를 통해 스스로는 도저히 준비를 제대로 안 할 것 같다면 스터디를 활용하는 것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

 

PT 면접의 구체적인 준비는 다음과 같았다.

1. 면접 후기글을 보면 전공자든 비전공자든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유튜브 동영상이 있다.

https://youtu.be/DOvCIrwMPbQ

이 동영상은 필수적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SSAFY 지원자 중에 IT계열 PT 면접을 경험해 본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처음 겪는 PT면접을 어떻게 극복할지 자세하게 알려주는 영상이다. 이런 영상을 무료로 풀다니 유튭채널주인은 제정신이 아니다.

2. IT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에 핫한 주제들의 개념과 장단점을 모조리 노션에 정리했다.

정리한 사항들은 아래 리스트와 같다. 하나하나 머릿속에 모두 넣고 누군가에게 말로 이 개념을 설명하는 연습을 했다. 역시 입과 손은 신체 기관중 가장 기억력이 뛰어난 부위이다.

3. 이제 최신 IT 기사들에서 이슈 키워드를 뽑아 1번 영상의 템플릿에 적용하는 연습을 했다.

2번 단계까지 진행하다 보면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안갯속을 걸어가는 기분이다. 주제는 뭐가 나올지 모르겠고 IT 이슈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수도 없이 많다. 모든 개념을 준비하는 것은 무리일 것처럼 보인다. 상당한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이 불안은 3번 단계에서 4번째 이슈를 연습하다가 해소됐다.

👉 대부분의 IT 이슈들은 서로 끊을 수 없는 연관성으로 연결되어 있다.

몇 번 준비하다 보면 2번에서 외웠던 것들이 줄줄 새어 나온다. 뭘 말할지 고민해야 하는 수준이니 불안해하지 말자.

 

인성 면접은 에세이 기반 예상 질문(산학 협력 인턴) + 내가 지금까지 했던 프로젝트 + 공통질문에서 질문리스트를 뽑아 준비했다. 에세이 기반 예상질문과 경험한 프로젝트는 개인적인 사항이라 공개하지 않겠다만 경험을 얘기할 때 확실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한번 정리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준비했던 공통 인성 질문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1분 자기소개, 마지막 할 말
  • 최종적으로 원하는 직무가 무엇인지?
  • 개발자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스스로 해봤는지?
  • 최근 관심 있게 본 IT 기술이 있는지?
  • 본인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 왜 다른 프로그램이 아니라 싸피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지,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지?
  • 싸피의 커리큘럼 중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은 건 어떤 것인지?
  • 실패/좌절을 겪은 경험이 있는지?
  • 협업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협업 과정에서 갈등 상황이 있었는지, 어떻게 해결하고자 했는지?
  • 협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지?
  •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기술적인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했는지?
  • 현재 본인의 전공을 선택한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 협업 경험 → 갈등 경험 → 갈등 해결

면접 당일

면접 당일에는 하나도 떨지 않았고 온몸에 정신을 집중했어서 시간이 꽤 지난 지금도 그날의 분위기가 기억난다. 면접관들께서는 지원자가 긴장하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해 주시고 웃어주시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 덕분에 더 편하게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나온 것 같다. 에세이에서 말했던 것처럼 교육에 특화된 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 답변의 초점을 “본인이 SSAFY를 어떻게 이용하여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에 맞추는 게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면접관들께서도 내 프로젝트보다는 내가 가진 개발 철학을 궁금해하시고 공감해 주는 눈치를 보내주셔서 확실히 SSAFY는 완성된 개발자가 아니라 본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여 성장할 수 있는 개발자를 찾고 있구나를 느꼈다.

그리고 결과는 당당히 1지망 합격이다.

결정의 시간

과분하게도 능력에 비해 누리고 있는 것이 많다. SSAFY의 면접 결과를 기다리면서 산학협력 인턴으로 몸 담고 있던 곳에 정규직 전환을 보장받기도 했고 SSAFY에 합격하여 더 좋은 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SSAFY를 선택했다. 정규직 전환을 보장해 준 곳은 사이즈가 컸던 기업이지만 SISM업계에 속해 있었고 나는 이 분야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 자사 서비스가 있는 회사에 입사하고 싶었다. 또, SSAFY에서 경험할 수 있는 퀄리티 높은 프로젝트를 내 포트폴리오에 넣고 싶었다. 취업시장을 다시 도전해야 한다는 리스크를 떠안고 가겠지만 1년 후에 더 성장된 나를 생각해 봤을 때 SAFFY를 선택하는 것이 나무보다 숲을 바라보는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낼 각오로 지낼 것이다. 응원해 줬던 주변 사람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SSAFY를 지원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며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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